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소설가인 지모는 손글씨 연습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 녹주를 짝사랑하는 중이다. 지모는 자신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녹주에게 전하려고 한다.
<고백 편지>는 평범한 짝사랑 이야기다. 아니, 그렇게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짝사랑의 과정에서 지모는 자신이 '장애'를 가졌다는 걸 계속 마주하게 된다. 그 시간을 통과한 지모가 마침내 용기 내어 진심을 표현하는 순간, 이 고백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게 된다.
동시에 영화는 지모가 장애인이기에 겪는 차별적 시선을 포착하여,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혜적인 태도와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대상화하는 태도를 꼬집는다. 기교 없이 담백한 감독의 연출과 지모 역의 이다영 배우의 연기가 눈에 띄며, 정직하게 진심을 담아낸 영화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