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한적한 마을 공터에 늙은 개 한 마리가 산다.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는 홀로 새들을 쫓고 햇살 아래 꾸벅꾸벅 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카메라는 그 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개에게 무관심한 듯 보이면서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억을 조금씩 꺼내어 놓는 사람들. 이야기 조각들 사이로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한 단서가 조금씩 드러난다. 카메라는 기억과 현실 사이를 부유하며,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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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독립영화제 한국독립다큐멘터리(2019, 대한민국) 제11회 진주같은영화제 초청(2018, 대한민국)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2018, 대한민국) 제9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다큐 쇼케이스(2017, 대한민국) 제22회 인디포럼 장편 신작전(2017, 대한민국)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2017, 대한민국)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2017, 대한민국) 제60회 라이프치히 국제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Golden Dove(2017, 독일)
김보람 1984년생. 잡지사에서 일하다 2012년 가을,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수업을 들으며 다큐멘터리에 입문했다. 2014년부터 다큐체 푸른영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혼전.투>(2013), <독립의 조건>(2014)을 연출했다. <개의 역사>(2017)은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