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사장의 퇴임식 날, 비서는 도망가 버리고 그 자리를 계약직 사원인 ‘하나’가 대신하게 된다. 사장은 하나에게 자신의 딸 ‘다정’을 돌보라고 지시한다. 마침 하나의 아버지는 회사 앞으로 찾아왔고 하나는 마음이 급해진다. 잔뜩 엉켜버린 상황과 시간들은 겹겹이 짜증을 유발하고, 한 번 꼬인 일들은 잘못된 선택을 줄줄이 불러온다. 결국 그 날밤 하나는 아버지와 다정 그 누구와도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위로라는 것은 또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법.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 날 밤, 다정과 하나는 오래도록 하늘을 바라다 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