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정이는 시를 발표하지 못한다. 같은 반 친구는 시를 쓰지 않는다면 방학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으름장을 놓고, 서정이는 시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짐을 부치러 우체국에 가는 할머니를 우연히 만난 서정이는 할머니와 동행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서정이는 과연 시를 완성할 수 있을까?
도대체 시는 어떻게 쓰는 거야? 학원에서 시 쓰는 것도 알려주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봐도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런 서정이에게 영화는 조심스럽게 말하는 듯하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가, 아끼는 것을 내어주는 마음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모두 하나의 시와 같다는 것을.
“서정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그만의 것이길 바랐고, 영화가 모두에게 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순수함과 따뜻함으로 우리를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