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책상에 앉아 있는 고정. 그에게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시나리오가 있다. 마침 그때, 선풍기가 고장 나고 그와 동시에 시나리오 속 동은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시나리오의 방향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동은과 그런 동은이 못마땅한 고정은 대립을 시작하는데...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야기 속 인물과 대화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대체로 그 모습은 대립과 반목, 고집과 갈등으로 점철되기 마련이다. <선풍기를 고치는 방법>은 그 상상을 실제 영상으로 구현해 낸 작품으로 누군가에게는 유머, 누군가에게는 악몽으로 읽힐 수 있을 법한 묘한 매력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