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소녀 우주는 모든 것이 느리다. 타자 속도도, 장래희망을 정하는 것도. 짝꿍의 은근한 무시와 “모든 결정은 빠른 게 좋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우주는 내심 불안해지고, 타자를 잘 치면 왠지 다른 것도 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교내 타자대회에서 우승하면 상장을 준다는 말에 욕심이 생긴 우주, 과연 1등을 할 수 있을까?
“느린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한여울 감독. 그가 그려내는 우주의 속도는 빠르게 달려가는 것에 익숙해진 현대사회에 작지만 커다란 울림을 준다. <어른도감> <사바하>로 얼굴을 알린 이재인 배우의 단단한 연기와 <어바웃 웨딩> 김시은 배우의 부드러운 힘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