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퀴어 노랭, 똘추, 복순이 자신과 같은 퀴어 청소년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모집 작전'에 돌입한다. 길거리에 광고지를 붙이거나 SNS를 통해 소식을 알리며 만나게된 전국의 퀴어 청소년들. 이들은 만나 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카드게임을 하거나 마라탕을 나눠먹는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단지 그것뿐.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각자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용감한 일인지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이 드러냄과 만남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것 역시 말이다.
이들의 여정은 직접 촬영한 영상, 메신저나 줌(zoom) 등의 온라인 화면, 애니메이션 작업물 사이를 자유롭게 가로지른다. 이는 2020년대, 그리고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십대들의 생활과 문화, 소통방식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같지만 다르기도 한 여러 노랭, 똘추, 복순들의 만남을 따라가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이 되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