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독)는 연애를 하지 않는 여성이다.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한다 “연애 좀 해.” 당연하듯 연애를 권하고 조장하는 ‘연애과잉’의 시대. 사람들이 말하는 ‘연애’란 과연 무엇일까. 왜 꼭 해야만 하는 것일까. 연애에 대한 수만가지 질문들, 그리고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나.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해보기로 한다.
‘나’의 카메라 안에는 까맣게 낯모르는 사람부터 전 애인, 사촌언니, 친구들의 목소리까지 빼곡히 담겨 있다.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보내는 위로와 조언, 충고와 응원 그 넘치는 말들 사이에서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과연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한다’는 것이 ‘나’를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