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율 94.6%. 방송계 대표적인 비정규 직군인 방송작가들은 20년 넘도록 변하지 않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버티다 노조를 만들기로 했다. <일하는 여자들>은 방송작가 노조 '방송작가 유니온'에서 활동하는 17년차 방송작가 이미지 작가와 2년차 방송작가 박지혜 작가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방송계가 묵인해온 방송작가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보여준다.
김한별 감독은 연출의도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느 순간 방송이 이야기하는 정의와 그가 일하고 있는 방송 제작 현장에서의 정의가 너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 여성인 방송작가들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도 마치 한 집 안에서의 엄마처럼, 장녀처럼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들은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돌보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직장에서의 노동은 유연화되고 비정규직화되며, 집에서의 노동은 삭제된다. 이 고리를 끊어내고 그들 스스로가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후배가 될 누군가를 위해 방송작가들은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