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의 방에 들어간다. 탈가정 후 쉼터를 지나 정착한 ‘거부 하우스’의 거실. 갈등뿐인 가족과의 동거 속, 숨 쉴 구멍으로 만든 ‘비정상성’의 방. 서로가 서로를 귀찮게 하지 않는 이태원 보광동의 집. 새로운 셰어 하우스의 멤버를 기다리며 빈방을 남겨두고 있는 나리와 정의 집.
끊임없이 우리를 ‘정상성’으로 몰아가는 거대한 세계에서 숨쉴 수 있는 작은 공간, 누군가에게는 이상해 보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아름답게 빛나는, 퀴어의 방에 들어간다.
MTF트랜스젠더 성별정정 과정을 기록한 <2의 증명>을 연출, 성소수자들의 사적 공간을 담은 <퀴어의 방>, 태국의 포로 수용소에 수감되어있던 한국인 위안부들의 이야기 <463 Poem of the lost>를 연출했다. 도시 이면에 놓인 소수자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