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하경은 경수를 통해 별안간 충격적인 사실을 듣는다. 남자 동기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자친구들의 몸 사진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 우연치 않게 자신도 피해자임을 알게 된 하경은 분노에 휩싸이고, 같은 피해자인 지안과 다인을 만나 함께 고소를 준비하려 하지만 이 과정이 조금 묘하다. 답답함에 속이 막히는데 떡볶이는 맛있고, 이 상황을 빨리 절단내고 싶은데 함께 있는 시간이 재밌다.
근데 우리 이런 기분을 느껴도 되는거야? - 이 영화는 피해생존자의 이야기인 동시에, 3명의 여성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재현한 많은 미디어는 피해의 고통만을 강조하곤 했다. 하지만 피해자로서의 정체성만이 그들의 삶의 전부는 아니다. 이들도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는 사소한 행복도 자주 즐기기도 한다.
이영음 감독은 연출의도에서 “세상이 변하지 않더라도 모든 삶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후반부 앞으로를 묻는 다인의 물음에 하경이 “일단 집에 가서 씻고, 잠을 자겠지?”라고 답하듯, 당장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절망할 때도 많겠지만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찾아낼 것이다. 하경과 지안, 다인이 점과 점으로 만나 손을 맞잡은 것처럼.
*이 작품은 퍼플레이를 통한 공동체 상영 신청이 가능합니다.
#공동체 상영이란? 공동체 상영이란, 관객이 직접 상영회를 기획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상영·관람 활동을 모색해나가는 대안적인 상영방식입니다. 극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제한된 상영문화의 극복을 시도하고, 문화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이나 일부 계층들에게도 영상매체에 대한 접근의 확대도 가능하게 합니다. 나아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영화의 상영을 통해 문제의식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고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