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 후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은 수현. 다시 회사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남편 현식과 엄마는 수현을 걱정하고 신경 쓰지만, 수현의 깊은 속내를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신생아인 아기와 홀로 남겨질 수밖에 없는 수현은 내면의 슬픔과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지치고 무표정한 얼굴의 수현은 출산의 기쁨, 모성에 대한 찬양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움찔하며 돌아보게 만든다. 한 생명의 탄생, 그 환희의 순간 뒤에 있을 많은 여성들의 남모를 우울, 불안 그리고 분투를 우리는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 봤을까. 홀로 외로운 시간을 건네고 있을 수많은 수현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소중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