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영우와 진희는 작업실을 함께 쓰는 사이이다. 작업실의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작업실 앞에 고양이가 한 마리 나타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영우는 그 고양이와 함께 하고 싶어하고 진희는 그런 영우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에 생기는 균열. 작은 틈처럼 보이지만 때때로 우리 삶은 그 작은 균열에 잠식당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런 결말을 맞이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서로를 돕고 보살피는 힘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두 명의 인간과 한 마리의 고양이가 조용하지만 매우 분명하게 서로를 돕고 구하고자 하는 힘은 둥글고 둥근 에너지를 만들며 순환하고, 그 힘은 스크린 밖 관객에게 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save the cat. 여러 의미를 숨기고 있는 제목처럼, 다양한 종류의 힘을 겹겹이 쌓아 전달하는, 이상한 에너지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