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은 연하남 달모의 구애가 부담스럽다. 마주 앉은 달모 보다는 옆 테이블의 여자에게 어쩐지 자꾸만 눈이 간다. 지안의 자리가 콘센트와 가깝다며 핸드폰 충전을 부탁해둔 여자다. 나도 모르게 힐끔힐끔 거리게 되는 이 감정, 대체 뭐지?
<몽글몽글>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마음,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설렘과 두근거림에 집중한다. 과연 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또 대책없이 앞으로 내달려가는 지안의 상기된 얼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덩달아 '몽글몽글'해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