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식 날, 같은 반 친구들의 증명사진을 나눠 가지는 것이 유행이었다. 한 때는 단짝친구였으나 결국 서로 서먹해진 사이의 희주, 도연, 지수도 서로의 증명사진을 갖게된다. 성인이 된 후, 그 증명사진을 보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때를 떠올린다.
<빛>은 성격도 상황도 다른 세 여성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지금은 일일이 기억나지도 않지만 당시에는 분명 절대적이고 절박했을 사연들을 각자의 시점에서 담담히 들려준다. 언제나 쉬운적 없었던 연애와 우정의 삼각함수, ‘성정체성’으로 퉁쳐지는 ‘나’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 같은 것들로 잠 못 이루던 날들. 희주, 도연, 지수의 고백을 차례로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나의 그 시절과 친구들이 떠오른다. 어찌되었건 저마다의 색으로 찬란히 빛나던 그 때의 우리들을 가만히 안아주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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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코리아 프라이드(2019, 대한민국) 제1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본선(2019, 대한민국) 서울여성독립영화제(2019, 대한민국)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뉴필름메이커(2019, 대한민국)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한국경쟁부문(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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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 초록이상(2019, 대한민국)
감독
김혜진
1995년 경기도 출생. 2018년에 계원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그는 스튜디오 애밍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