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비디오 가게를 운영해 온 여자가 가게를 정리하고 이사를 앞두고 있다. 여자는 옛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다가 그에게 연체된 비디오를 반납해달라는 구실로 어렵사리 연락을 한다. 낡고 오래되어 쓸모도, 팔 데도 없는 비디오테이프들은 폐기 처리라도 되지, 이놈의 지난 감정은 어쩌자고 폐기 처분조차 되지 않는가. 은하의 비디오 가게가 서서히 정리되어가는 동안에도 눅진하게 눌어붙은 감정이란 것은 쉽게 말끔해지지 못하고, 기어이 은하는 지난 추억의 발목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