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늦잠으로 데이트가 미뤄진 가희, 갑작스레 엄마의 전 남자친구인 중원을 마주한다. 엄마를 만날 수 있도록 한 번만 도와달라는 중원의 애원에 가희는 그와 동행하게 된다. 이 뜻밖의 동행으로 가희는 자신의 연애를 되돌아본다.
뜬금없이 등장한 겨울의 선풍기처럼, 가희와 중원의 마음은 타이밍이 어긋나 상대에게 전해지지 못한 채 붕 떠 있다. 누가 봐도 도긴개긴, ‘을’들의 연애인데 둘은 ‘내 연애는 달라!’라며 부정할 뿐이고. 사랑을 기대하는 따뜻한 순간도 잠시, 결국 겨울은 겨울. 이들의 연애는 보기만 해도 코끝이 시리게 춥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