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20대 탈북 여성 ‘금’과 ‘은’의 남한 정착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는 결심으로 2011년 남한에 정착한 금과 ‘하고 싶은 공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2008년 남한으로 오게 된 은. 하지만 부푼 꿈을 안고 온 남한은 그들의 ‘환상’과 달리 너무나도 ‘현실’ 그 자체였고 탈북민에 대한 은근한 차별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그들을 더욱 힘겹게 했다. 그러나 한겨울에도 꽃이 피듯 금과 은 또한 고된 생활 속에서도 일상을 영위하며 사랑을 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금과 은이 실제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전개되는 독특한 방식의 애니메이션은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감독의 말처럼 두 여성의 목소리는 이 땅의 탈북자들의 삶에 봄이 오길 바라는 ‘꽃피는 편지’이자 흩어진 이들을 위한 위로다.